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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힐링

아이가 자꾸 심통부릴 때, 둘만의 여행으로 사랑 흠뻑 주기(인천 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아이가 부쩍 심통이 잦아졌나요? 말투도 툴툴거리고요? 큰 이유없이 "싫어"하며 삐딱하게 구나요?


 새 학년이 되면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어요.

 나름대로 아이들도 긴장하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선생님,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거죠.

좀 힘들다는 느낌이 들면 보상심리가 생겨요. 

그걸 예쁘게 "엄마 나 좀 힘들어요. 토닥거려주세요."하면 좋을텐데 그렇게 표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른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부쩍 심통이 늘어나고 자꾸 말을 안듣고 형제에게 시비를 건다면, 혼내기 전에 한번 잘 살펴보세요.


 잘했다고 칭찬 듣고 싶은 신호는 아닌지... 힘들었다고 토닥여달라는 보상심리는 아닌지...

엄마의 사랑이 더 필요하다고 말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이럴 땐, 여행이 답인지도 몰라요.

그리고 엄마와의 1:1 시간은 아이가 받아먹는 꿀같은 보양식이지요.


 엄마의 관심이 고학년인 형에게 더 쏠려있다는 느낌이 들었는지,

 엄마의 사랑을 더 받고싶어서인지,

이제 조금 커서 형한테 맞짱(?) 떠보고싶었는지,

요즘 심통도 자주 부리고 형에게 괜히 툭툭 시비를 걸어보는 둘째아이,

저의 솔루션은 "엄마랑 우리 단 둘이서 여행갈까?"


 물론 먼저 첫째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첫째 아이가 흔쾌히 OK할 때여야합니다.


저도 기회가 될 때마다 첫째 아이와 1:1 시간, 둘째 아이와 1:1 시간을 갖곤 했지만, 이렇게 1박 2일 여행을 한 아이만 데리고 가는 것은 처음이었어요.




 요즘 형한테 툭툭 시비를 걸며 싸움을 거는 둘째 아이의 심리 상태에 대해서 첫째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었고, 첫째 아이가 이해하며 둘이 여행 다녀오라고 했어요.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다음번 기회에 첫째 아이와도 시간을 갖기로 하고 모두가 평화롭게 둘째 아이와 저의 둘만의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아이와 처음 가는 둘만의 여행을 더욱 크게 체감하기 위해서 가기 전부터 기대를 심어주었고, 시밀러 룩으로 맞춰입고 갔어요. 아이가 더욱 한껏 신나하더라구요.



 바다가 바로 보이는 을왕리 해수욕장 앞에 숙소를 잡고 아이와 1박을 하였어요.

 금요일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출발했기 때문에, 숙소에 온 저녁때는 간단한 간식을 먹고 함께 TV를 보고 뒹굴거리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꼭 껴안고 잤어요.


 다음날 아침 간단히 해 먹일 과일과 브런치거리를 준비해와서 해먹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대단히 많은 것을 하지 않아도 좋아요.

자연을 보고, 바다를 보고, 함께 이런 저런 즐거운 이야기를 했어요.

추억을 많이 남겨야하는데 아이 사진만 찍어주면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서 삼각대를 준비해갔고, 타이머 맞추고 셀프 카메라를 찍었어요.

몇십번을 점프 뛰며 찍었는데, 아이가 어찌나 재밌어하고 깔깔대던지 점프를 50번은 한 것같아요. 

(이 글의 끝 영상 속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인천 영종도 프랑세즈 단팥빵은 맛있는 빵집으로 유명해요.

우리 아이가 엄청 좋아하는 빵집이라서, 영종도 가면 꼭 사오는 빵집이에요.

아이가 좋아하는 곳이니 당연히 들렀어요.


(프랑세즈 단팥빵은 후에 따로 포스팅 할게요)


2019/03/27 - [아이의 힐링] - 프랑세즈 단팥빵, 인천 을왕리 영종도 맛있는 빵집






그냥 빵 먹으며 음료 한 잔 하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 나눈 소소한 시간이지만 아이는 혼자 엄마를 독차지하고, 좋아하는 빵집도 오고 기분이 무척 좋았나봐요.

그런 열린 마음을 틈 타 제가 하고 싶은 메세지를 전했어요.


새학년 올라가서 힘들텐데 잘하고 있어서 엄마가 기쁘다고,

엄마가 많이 많이 사랑한다고,

속상하고 힘들고 화가 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건 되게 좋은 일인데 그걸 괜히 심통 부리거나 형한테 시비 걸거나 엄마한테 예의없게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마음을 정확하게, 되도록 예의 바르고 예쁘게 표현하자고...


기분 좋은 아이는 흔쾌히 "알겠어^^ 엄마랑 단둘이 여행 완전 좋았어" 했어요.




저는 여행 다녀오면 그 추억을 간직하고 싶어서 영상으로 편집해두는데요, 

이것을 아이가 보면서 미소를 짓습니다.

가끔씩 아이와 함께 보면, 희미해질 수 있는 추억을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어요.

그리고 '행복했다, 좋았다'라는 느낌을 더 깊이 깊이 마음에 새길 수 있어요.


아이와 놀 때는 아이 나이가 되어 까불거리기도 하고 푼수처럼 굴기도 하고, 

깔깔대며 즐겁게 보내요.

그래야 '놀아주는 것'이 아닌 '함께 즐겁게 노는 것'이 되거든요.




 해보세요~ 행복하고 가치있는 시간이 될거에요. 초록별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