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아이, 당신은 어떻게 깨우면 좋을까요?
아이가 아침마다 울면서 일어나나요? 아이가 아침마다 짜증을 내면서 일어나나요?
아침마다 아이와 싸우시나요? 아침마다 아이에게 모진 말들을 퍼부으셨나요?
제가 아침에 평화롭게 아이 깨우는 방법 알려드릴게요. 이미 아는 내용이고, 쉽게 생각해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실천이 쉽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에게 우리가 쓰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참 중요합니다. 매일매일, 순간순간 좋은 엄마의 모습으로 성장하시기를 응원합니다.
1. 아침에 잘 일어나는 아이도 있지만, 일어나는 것을 정말 힘들어하는 아이도 있다는 것을 내 마음 속 깊이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빨리 일어나! 아직도 안 일어나면 어떡해? 왜 너는 이렇게 못 일어나?" (X)
"아침에 일어나기 정말 힘들지? 짜증도 나고, 피곤할거야. 그런데 사실은 엄마 역시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단다. " (ㅇ)
'왜 너만 이렇게 무언가를 못하니?'라는 말은 비난의 표현이고,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는 말입니다. 너 뿐만 아니라 이것은 정말 모두에게 힘든 일이고, 그러니 힘든게 당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을 해주십시오. 엄마도 사실은 똑같이 힘들지만 일어나는 것 뿐임을 아이에게 알려주십시오.
2. 아이에게 조금의 여유를 선택하게 해주세요.
"지금 당장 일어나! 늦는다고!" (X)
"너 너무너무 졸려서 일어나기가 힘들구나. 너는 2분만 더 자고싶어? 아니면 5분 더 자고싶어?" (ㅇ)
어른들도 알람을 왜 3번씩 맞추세요? 우리는 뇌가 깨서 활성화 될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아이가 한번에 벌떡 일어나겠어요? 알람이 울린 후 5분 더 자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 잠인지 다들 알고 계시잖아요?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조금 더 허용한다는 메세지를 전해보세요. 물론 아이가 계속 또 자고 또 자고 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안 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두가지 선택안을 주는 것입니다. 2분 또는 5분의 선택을 말입니다.
아이들은 개방형 질문보다는 두가지정도 선택안을 주고 선택하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엄마가 허용할 수 있는 시간 범위 내에서,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명령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올라갑니다.
당연히 아이는 2분보다는 5분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당연한 것을 질문해야할까요? 아이의 뇌가 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엄마가 질문을 했을 때 아이가 대답을 하려면 아이는 생각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말을 할 때 부드러운 말투로 해야하고, 안아주고 뽀뽀해주면 더욱 좋습니다. 처음에는 당신이 원하는대로 아이의 행동수정이 잘 안될지라도 날마다 실천해보세요.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3. 아침 5~10분 책읽기를 해주세요
아이가 평소에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이 방법은 정말 정말 효과적일 것입니다. 대화문 형식으로 실감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용이 긴 책이라면 챕터별로 적당량을 읽어주시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마무리를 하시면 아이는 다음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과장해서 재미있게 읽어주면 아이는 더욱 잘 일어날 것입니다. 기분 좋은 아침이 되는 것은 물론, 이것이 쌓이면 독서량도 만만치 않게 쌓여갈 것입니다.
이 방법의 한가지 난감한 상황은 아이가 계속계속 더 읽어달라고 할 때입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말하시겠어요?
"안돼! 우리는 늦었어. 이제 그만 일어나!" (X)
"너 아침에 책 읽어주니 정말 재미있고 좋았구나? 엄마는 네가 참 잘 일어나서 네가 너무 기특하다. 그런데 아침엔 시간이 많지않아서 계속 책만 읽고 있을 수는 없어. 그럼 우리 모두 늦을거야. 엄마가 너에게 딱 1분만 더 읽어줄게. 내일부터는 정해진 시간만 읽자. 그리고 만약 네가 더 빨리 일어난다면 더 많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야 (ㅇ)
아이가 더 읽어달라고 떼 쓰는 상황에서 떼 쓰는 행동에 포인트를 두어 큰 소리를 내지 마시고, '얼마나 재밌으면 또 읽어달라고 할까'에 포인트를 두어 재미있었냐고, 좋았냐고, 잘 일어나니 엄마도 좋다고 대화함으로써 아이는 정말 즐거운 아침의 이미지로 기억할 거에요.
책을 더 읽어줄 수 없는 이유를 아이에게 설명해주세요. 그러다보면 정해진 시간만 읽어주고 "오늘 아침엔 여기까지 읽자. 자, 이제 세수하고 나갈 준비를 하자"라고 말해도 아이는 더 읽어달라고 엄마에게 떼 부리지 않고 "네"하고 기분 좋게 대답을 할거에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그래! 너는 책 읽는 것이 너무 재밌어서 더 읽어달라고 하니까, 엄마가 딱 1분만 더 읽어줄게." 아이는 보너스를 탄 것처럼 신나할 거에요. 아이에게 규칙의 선을 그어주되 조금은 보너스처럼 허용해주세요. 이렇게 투자한 시간이 아이가 울고 떼 쓰고 혼내고 또 더 울고 하면서 흐르는 시간보다 훨씬 짧고 평화롭고 기분 좋은 아침이 됩니다.
4. 아이가 일어났을때 칭찬을 해주세요.
"일어났어? 일어났는데 뭐하고 있어? 얼른 씻고, 옷 입고, 밥을 먹어!" (X)
"우와~ 너는 잘 일어났구나.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인데 말야. 너는 진짜 착하게 잘 일어났다. 잘잤어? 좋은 꿈 꿨니? 네가 씻고 오는 동안 엄마는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놓을게" (ㅇ)
아이가 일어난 것도 쉽지 않았는데, 일어나자마자 로봇처럼 이것저것 하라고 명령하면 아이의 기분은 어떨까요?
아이가 잘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당연하다고 전제를 세워놓으시면, 아이가 일어나는 순간부터 아이에게 칭찬 해줄 일입니다. 아이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세요.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아이에게 뽀뽀해주고 아이에게 스킨십해주세요.
같은 말도 "얼른 씻어! 세수하고 와!" (X) 이런 명령하는 말투 말고, 부드러운 말투로 "지금 세수해볼까? 할 수 있겠어?" (ㅇ) 또는 "세수하자!" (ㅇ) 또는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이나 먹을거리를 준비하고 있다면 "네가 씻고 나오면 나는 네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놓을게" (ㅇ) 라고 말하세요. 아이에게 되도록 권유형으로 말하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맛있는 무언가에 대한 기대로 그들 스스로 기분 좋게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세요.
5. 전날 저녁 미리 약속을 하세요. 아이와 많이 대화하세요.
아이를 어리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인격체로 존중해주세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그들에게 설명해주고 선택하게 해주세요. 아이가 어릴수록 다음과 같이 질문하지 마세요.
"내일 몇시에 일어날거니?" (x)
아이가 2~3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는 질문을 던져주세요.
"일어나면 아침에 무엇을 해야하지? 그럼 그것을 하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그럼 우리는 몇시에 일어나는 게 좋을까? 7시 30분? 아니면 7시 40분? 우와~ 네가 스스로 규칙을 정했구나. 엄마는 내일 아침이 기대되는구나. " (ㅇ)
아이에게 주도권과 자율성을 주고 선택하게 해주어서, 아이 스스로 규칙을 정하는 연습을 시켜주세요. 그리고 아이와 이런 대화를 많이많이 하세요. 무조건 "아침이니까 일어나!" (x)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필요한 시간을 생각해보고, 규칙을 정하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내가 아이를 신뢰하고 기대하고 있음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늦게 일어났을 때 당신이 어떻게 힘든지, 아침에 지각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하여 아이와 이야기해보세요. 아이 연령에 맞춰 아이가 이해할 만한 이야기로 표현해주시면 더욱 좋아요. 저의 경우는, 아이와 함께 읽었던 책에 나오는 심술궂은 뚱보 사장님을 인용해서 얘기하곤 했었어요.
"어머, 우리 회사에도 이런 뚱보 사장님 있어. 그래서 내가 지각하면 뚱보 사장님은 나에게 화를 내. 오늘 내가 늦어서 뚱보사장님한테 혼난거 있지. 뚱보 사장님이 나한테 이렇게 말했어. '왜 이렇게 늦었어요? 당신의 아들이 아침에 늦게 일어났기 때문인가요? 나는 당신의 아들에게 화가 나는군요.' 아들아, 내일은 좀 더 빨리 일어나줄 수 있어? "
이 말을 들은 우리 아이는 나를 지켜주는 슈퍼맨이 될 겸심이라도 한 것처럼 "네" 하더니, 일찍 일어나려고 노력하더라구요.
6. 아이의 목소리로 알람을 맞춰보세요.
아이가 당신의 깨우는 소리를 혼나는 것처럼 인식하여 짜증을낸다면, 아이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알람을 맞춰보세요.
"아침에 내가 너를 깨우면 너는 힘들고 짜증나지? 사실은 그런 너를 볼때 나도 참 힘들어. 그러다보면 솔직히 나도 속상하고 화도 나서 목소리가 점점 커져. 나는 비록 어른이지만, 나 역시 사람이라서 감정조절이 힘들어질 때가 있거든. 나는 너에게 좋은 말투로 말하고싶은데 말야. 그래서 내가 생각해본건데, 네가 너 스스로를 깨워볼래?"
'내가 나 스스로를 깨운다고? 그게 무슨 소리지?' 아이는 호기심을 보일거에요.
"너의 목소리로 일어나라는 메세지를 녹음하는거야. 그 다음 네가 정한 시간에 알람으로 맞춰놓으면 그것이 아침에 울리겠지? 그것이 바로 네가 너 스스로를 깨우는거야. 한번 해볼래?"
아이는 이것을 재미있는 놀이처럼 생각할겁니다.
저의 아들도 녹음을 했는데 우락부락한 큰 소리로 무섭게, 그러나 재밌게 녹음하더라구요.
"일어나~일어나~ 씻고 아침밥을 먹어~" 아침에 울려퍼지는 자신의 소리에 그 누구한테도 짜증낼 수도 없고 일어나더라구요.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시기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온 맘 다해 아이들을 사랑하시기를,
저도 당신을 응원합니다. 초록별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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