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면 어떻게 하세요? 어쩔 줄을 모르겠나요?
아이가 울면 어떤 느낌이세요? 화가 나세요?
만약 아이가 우는 장소가 공공장소라면,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 창피하고, 아이를 잘 못 교육시켰다는 비난을 받을까봐 아이가 울음을 그치는 것 외에는 안보이시나요?
아이가 울 때 '어떻게 그치게 해야할까'의 문제보다 우리가 무심코 내뱉는 잘못된 말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고 싶어요.
아이가 울 때 혹시 이런 말을 해본 적 없으세요?
"뚝! 당장 뚝 그쳐! 네가 뭘 잘했다고 울어? 어서 그치지 못해?"
이런 말, 우리가 듣고 자랐기 때문에 같은 상황일 때 우리 아이에게도 무심코 이런 말을 던지지는 않았나요?
아이가 울면, 아이의 마음이나 감정보다 내 분노와 내 체면이 먼저여서 이런 말로 아이의 울음을 강제로 그치게 하고있지는 않나요?
1. 부정적 감정 표출이 틀렸다는 생각을 바꿔보세요.
아이가 우는 것은 불편한 감정과 화, 슬픔, 속상함 등의 감정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감정이란 것은 긍정적인 감정만이 옳은 것이 아닙니다. 아이는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슬프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합니다. 이런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게 억지로 막는 것이 과연 교육이 될까요?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우리가 아이를 양육한다는 것은 단지 먹이고 입히는 것뿐만 아니라, 공부를 하게끔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가르쳐주어야 할 것입니다. 정서적으로 잘 성장하려면, 자신의 감정을 다양하게 알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긍정적인 감정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우리 스스로의 감정을 잘 알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부모인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 자체를 틀리게 여기고,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심코 뱉으시는 말입니다만, 아이는 정말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잘했다고 생각해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 본인은 잘했는데, 오해를 받아서 억울하지만 해명하지 못해서 우는 경우가 있겠습니다. 이 때조차 잘했다고 울기보다는 억울하고 속상함에 우는 것이겠지요.
아이는 슬퍼서 우는 것입니다. 아이는 속상해서 우는 것입니다. 아이는 화가 나서 우는 것입니다. 그 이유가 부모 입장에서는 타당하지 않더라도, 아이가 우는 것 자체를 틀렸다고 하지 마세요.
그 이유가 타당하지 않고 틀렸다면, 그래서 아이에게 옳고 그른 부분에 대해서 알려주어야 한다면, 아이의 감정이 진정된 후 이야기를 듣고 판단할 마음의 준비가 된 이후에 가능합니다.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울고 있는데,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옳고 그름을 알려준다한들 그것이 아이에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2. 충분히 울고 진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세요.
아이가 우는 이유가 잘 못 됐다고 하더라도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우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 아닙니다. 너무 화가 나신다면, 아이의 울음 소리가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어서 빨리 아이의 눈물을 그치는 것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마시고, 아이가 조금 울게 두세요. 눈물은 속상하고 화나는 감정을 빠르게 회복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것을 못하게 막지 마시고 차라리 조금 두세요.
하지만 우는 시간을 조금 허용해주더라도 비꼬듯이, 비난하듯이 말하지 마시고 따뜻한 어투로 말해주세요.
"그래, 너 맘대로 해. 실컷 울어. 계속 울어." (X)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구나. 지금은 울음 소리가 커서 함께 이야기하기가 어렵겠구나.
속상한 마음 풀릴 때까지 울어도 돼. 그런데 엄마도 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점점 더 화가 날 수 있으니까 잠시 우리 따로 있자. 엄마는 저쪽 방으로 가있을테니까 충분히 울고 마음이 좀 진정되면, 엄마와 함께 이야기할 준비가 되면 엄마한테로 와. " (ㅇ)
3.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주고, 이성적으로 옳고 그름을 잘 이야기 해주세요.
아이가 좀 진정이 되면, 일단은 안아주시고 다독여주세요.
"다 울었어? 그래, 반성했어? 네가 뭘 잘못한 것같아?" (X)
"충분히 울었니? 마음이 좀 괜찮아졌어? 이리와 엄마가 안아줄게. 왜 울었는지 엄마한테 말해줄래?
그랬구나. 그것이 속상했구나. 그 부분은 엄마가 생각하지 못했네. 그건 엄마가 미안해. 앞으로 엄마도 그런 것은 더 조심할게. 그런데 이런 부분은 율이가 조금 이렇게 노력해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속상할 때 우는 것은 나쁜 것은 아니지만, 너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다른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고 화가 날 수 있어. 앞으로는 엄마한테 말로 표현해줄래? 그래도 정 못참겠고 눈물이 나면 울어도 돼. 점점 성장할 수록 그런 감정들도 잘 다스릴 수 있을거야." (ㅇ)
아이가 속상하고 울었던 감정은 있는 그대로 들어주시고, 혹시 아이에게 실수한 부분이 있다면 인정도 하시고 사과도 하세요. 그런 표현도 아이가 배웁니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알려주세요.
이렇게 반복하다 보면, 부정적 감정표현으로 소리 지르며 울던 아이가 소리 지르는 것이 줄어들게 되고, 큰 소리로 우는 것이 줄어들게 되고 점점 성장해서 우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옵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항상 따뜻하게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당신의 그런 노력과 시간만큼 당신의 아이 마음이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갑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 공감 능력이 있는 어른이 되고, 사랑으로 아이를 품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됩니다.
당신이 그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겁니다. 응원합니다. 초록별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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