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식사 후 가볼만한 까페를 찾으신다면,
사람 북적대고 시끄러운 까페에 질리셨다면,
타닥타다닥 노트북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까페가 아닌 사람과 사람이 평온하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이 잔잔해지는 여유로운 까페를 찾으신다면, 천년찻집 가보시면 좋을 것같아요.
필자의 친정 엄마와 이모도 마음에 쏙 들어하셨던 전통찻집입니다. 그리고 커피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커피를 좋아하는 저도 천년찻집에서만큼은 꼭 대추차를 마십니다. 이모와 엄마는 다른 차를 주문하시려 했는데 팔로워십 강한 제가 이날만큼은 강하게 제안했습니다. 아니, 강요했습니다.
"안돼요! 천년찻집에서는 대추차 마셔야해요. 정말 정말 맛있거든요. 지금까지 마셔봤던 꿀대추차같은 그런 대추차와는 차원이 다른 신세계니, 드셔보세요. 절대로 후회 안합니다. "
제가 그렇게 강력하게 추천하여 주문한 대추차의 비주얼은 이렇습니다. 많은 양의 대추를 오랜 시간 푹푹 끓였는지, 걸죽하고 대추의 달달한 맛이 진하게 입안을 즐겁게 해줍니다. 견과류의 고소한 씹는 맛과 어우러져서 엄마와 이모의 눈이 커지고 "음~"하는 감탄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모는 전에 다른 친구와 가본 적이 있었는데, 대추차가 이런건지 모르고 기존의 우리가 상상하던 멀겋고 인위적으로 달기만한 꿀대추차인줄 알고 커피를 시켜서 마셨는데, 천년찻집에 와서 대추차를 안 마셨다는 건 너무 바보같은 짓이었다며 마셔보고 또 마셔보고 음미합니다.
첫년찻집은 여러군데가 있는데, 저는 양주와 포천 두 군데를 가보았습니다. 기본적인 인테리어도 비슷하고, 나오는 노래나 물 떨어지는 소리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점, 걸죽한 대추차 맛도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양주의 천년찻집은 위와 같이 잣과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금액이 8,000원입니다. 포천의 천년찻집은 대추차가 6,000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견과류가 거의 들어가있지 않아요. 씹는 맛은 좀 덜하지만 대추차는 걸죽하고 똑같이 맛있습니다.
양주의 천년찻집은 파주와 맞닿아있는 양주의 끝자락이라서 근처 10분 거리에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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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산책을 하고난 후 가기에는 적당하겠습니다. 또한 기산 저수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천년찻집 안에서 저수지가 보입니다. 포천의 천년찾집보다 주변 경치는 좋습니다. 또한 들어가는 입구가 첫년찻집만의 가로등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는데 밤에 가면 이 길이 참 예쁩니다.
그러나 포천의 천년찻집은 물소리가 더 많이 납니다. 우리는 태속에 있을 때 양수 안에 있던 기억을 하는 것인지, 바다나 호수같은 물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잖아요. 그리고 찰싹찰싹 파도소리, 물방울 소리, 물 노젓는 소리,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소리처럼 물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느긋해집니다.
양주의 천년찻집의 물소리는 이런 인테리어 소품을 사용하여 졸졸졸졸 소리를 들려줍니다.
포천의 천년찻집이 좋았던 것은 이것입니다.
비오는 날이 아닌데도 처마 밑에서 톡톡 토독 토독 빗방울이 떨어지듯 꾸며놓아,
기분좋은 가벼운 빗소리를 연상케 합니다.
이런 빗소리는 참 기분 좋잖아요. 스르륵 잠이 들 것같은 예쁜 백색소음이기도 합니다.
포천 천년찻집은 광릉수목원 근처에 있어서 수목원 산책 후 차 마시러 가면 좋을 것같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거나 약한 감기기운이 느껴지거나 때로는 아무 이유없이도 대추차 생각이 간절히 날만큼 매력적인 맛과 운치있는 곳입니다. 특히나 부모님과 가볼만한 까페로는 실패하지 않으실 겁니다.
천년찻집으로부터 아무런 대가 받지 않았어요^^ 두 곳 모두 제가 가보고, 열심히 번 돈 직접 주고 마신거에요. 갔을 때 맛있었고, 평온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장소였기에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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