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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학습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아이들에게 역사 알려주기-서대문형무소

 


 

 아이들과 방학때 가볼만한 곳으로 마냥 즐겁게 노는 곳도 좋지만, 의미 있는 곳을 함께 보며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고 선조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에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훌륭한 의사, 열사, 지사들이 일제 강점기에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그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에서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 운영시간: 매일 09:30 - 17:00(1월 1일, 설ㆍ추석 당일 휴관)

               월요일 휴무(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 관람요금: 일반3,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65세이상,6세이하,장애인,국가유공자 무료



 '아이들이 우리의 아픈 역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충격을 받게 될까? 그냥 생각없이 장난치며 뛰어다니지는 않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의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같은 아픔이 되풀이 되면 안되기 때문에 아픈 역사를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직시하여 알아야하지 않을까...


 더구나 일본인들은 이 역사를 일본인들에게 왜곡되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자신의 선조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만행을 알지 못합니다. '한국은 참 이상하다! 왜 다 지난 협약과 일을 이제와서 무효화하기를 원하고 사과를 받고싶어하는 것이지?'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다음 세대인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인 친구가 저런 질문을 한다면, 똑부러지게 정확한 사실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 첫째가 아장아장 막 걸음마를 시작할 당시 천안 독립기념관에 데리고 갔을 때, 돌이 막 지난 아이에게 무엇을 크게 가르치고자 데리고 갔던 것은 아니었고, 여행지에서 가까웠고 독립기념관 홍보실에서 친구가 근무하고 있었기에 겸사 겸사 갔었더랬습니다. 그때 다짐했었습니다. 아이가 커서 함께 생각을 나눌 정도가 됐을 때, 우리 아픈 역사를 꼭 알려주어야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자유롭게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 것임을 깨닫는 시간을 꼭 갖고 싶다고 말입니다. 



 여러가지 생각들이 스쳐갔지만, 앞장서서 씩씩하게 걸어가는 두 아이를 보며 '아~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커서 우리 아픈 역사를 함께 알고자 이 곳에 오게 되었구나.' 생각하니 그것만으로도 벌써 저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빠르게 지나갈 공간들을 더 의미 있게 알려주기 위해서 저는 미리 공부를 좀 해갔습니다. 서대문 형무소에 대한 내용들과 우리 일제 강점기의 시작, 을사늑약이 왜 맺어졌는지, 어떤 방식으로 불평등하게 조약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안중근 의사는 왜 이토히로부미에게 총을 쏘았는지, 고문 받았던 방식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엄마가 먼저 사전 지식을 잘 알고 가면, 가는 길에 미리 대략적으로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관람하는 동안도 편안하게 이야기해주듯이 알려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것 저것 질문을 할 때 대답해줄 수도 있습니다. 전문 해설가도 있어서 시간을 맞추어 해설을 들으며 다닐 수도 있습니다만, 우리 아이들같은 경우 엄마가 옛날 이야기 해주듯이 이야기해주면 더욱 의미 있게 관람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저는 이렇게 합니다. 


 홈페이지에 교육자료가 있으니 미리 엄마가 숙지하고 가시면 좋고, 자녀들과 함께 미리 내용을 읽어보고 이야기 나누어도 좋을 것같습니다. 


 물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는 한국어ㆍ일본어ㆍ영어ㆍ중국어 도슨트 선생님들이 상주하여 전문적인 안내 및 해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관람일 30일 전부터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약 접수문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예약연락처: 02-360-8586) 참고하시면 좋을 것같습니다.



서대문 형무소는 500명정도를 수용하는 큰 감옥입니다. 물론 독립운동 33인을 포함하여 3.1운동이 전개되면서 수감자가 늘어나 500명을 수용하는 이 형무소에 3,000명을 수감했다고 하니, 얼마나 사람취급 안하고 다닥 다닥 집어 넣어놨는지 상상이 가나요? 





서대문 형무소의 모형을 보고, 어떤 건물이 어떻게 쓰였는지 먼저 알고 갑니다.




형무소 건축물에 쓰인 재료들입니다.



순국한 의병장들의 모습을 보며, 미리 이야기들을 나누며 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관심있게 하나하나 살펴보고 이름도 읊조려봅니다.





일본인들이 이 곳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용했던 족쇄와 수갑들이 전시돼있습니다.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유관순 열사 사진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유관순은 이화학당에 다니며 평안한 삶을 살 수도 있었지만, 16살의 어린 나이에 독립운동을 하였고, 우리가 보고 있는 이 곳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어 18살의 나이에 모진 고문과 영양실조로 인하여 순국했다는 내용을 알게 되고 

아이들은 깊은 생각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유관순 열사에 대해서 특히 자세히 설명해준 것은,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었다는 [영화 항거]가 곧 개봉할 것이기 때문에, 서대문 형무소를 둘러본 후 [영화 항거]를 본다면 유관순 열사와 독립운동, 일제강점기, 광복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할 것이라는 저의 큰 그림때문입니다. 


아이들은 독립운동가 중 여성은 유관순 한 명으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는 것도 알려주었습니다.



이 곳에 수감됐던 수많은 우리의 선조들입니다. 

아이가 한 분, 한 분 유심히 보더군요. 

이 관 벽면 전체를 이 사진으로 붙여놔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수감됐었는지

시각적으로 확 와닿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졌던 사형집행실입니다.



이 분들의 희생과 순국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광복을 할 수 있었고, 지금의 자유로운 한국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이들도 숙연해졌습니다.





아이는 좁은 독방 감옥을 보며 무서웠겠다고, 추웠겠다고 말 합니다.



이것은 벽관인데 성인 한명이 겨우 들어가 서면 꼼짝 달싹 못하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곳입니다. 

이 곳에서 팔과 다리도 움직이지 못한 채 계속 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애통했을까요.



직접 들어가볼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잠시 들어가보는 것도 숨이 막히게 답답하였습니다. 





고문실에 여러가지 실제로 행해졌던 고문 기구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가장 충격 받은 상자 고문입니다.



저 곳에 성인이 웅크리고 들어갈 정도의 면적인데,

저 곳에 수감자를 들어가게 한 후, 일본인 3~4명이 이 상자를 발로 차고 흔들어 

수감자의 온 몸이 마구 찔리고 찢기는 고문입니다. 


아이는 말합니다. "일본인이 우리나라한테 정말 잔인하게 했다. 너무해 ㅜㅜ"



이 곳은 수감자들을 운동시키던 곳이라고 합니다. 

빽빽히 세워놓고 모든 수감자가 보이는 곳에서 감시하며, 

얼마나 고통을 주었을까요.





모든 관람을 마치고 커다란 태극기 앞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는데

우리 아이들, 선조들에 대한 감사함과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

애국심을 느낀 시간이었음에 틀림없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혹시, 궁금한 적 없으세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애국지사라고 하잖아요? 

열사, 의사, 지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의사는 안중근 의사처럼 무력을 이용해서 일본에 저항하다 순국한 분들을 일컫고,

열사는 유관순 열사처럼 맨 몸으로 저항하다 순국한 분들이며,

지사는 독립운동을 하였지만, 숙환 등 다른 사유로 돌아가셨거나 생존해계신 분을 말합니다.






2019/01/13 - [내 마음 힐링] - 영화 말모이, 우리가 꼭 봐야하는 영화